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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테디 셀러 [부자의 그릇] 이즈미 마사토
    review/독서 2022. 12. 5. 12:24

     

    부자의 그릇: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

     

    부자의 그릇이란 거창한 제목과 달리 이 책은 근래 도서관에서 빌린 책 중에 가장 무게가 가벼웠다. 책 자체의 크기도 다른 책들보다 좀 더 작은 데다가 글씨도 깨알 같지 않아서 딱 봐도 읽기 편하겠다 싶었다. 햇빛도 찬란한 일요일 정오, 어쩌다 가게 된 동네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과 마카롱 하나를 시켜놓고 한가로이 앉아서 후루룩 다 읽어버렸다. 카페는 어쩌다 가게 됐지만 책은 아예 카페에서 다 읽을 작정으로 제일 가벼운 이 책을 들고나갔다. (역시 카페에서 읽는게 그냥 👍)

     

    처음부터 심상치 않았다. 거렁뱅이가 된 듯한 주인공이 추운 저녁에 벤치에 처량 맞게 앉아있는 장면. 사업 실패구나. 책의 이름은 들어봤어도 내용은 전혀 몰랐던지라 저자가 솔직하고 생생한 과거를 보여주는 건가 싶었다. 그러나 곧 귀신같이 등장한 웬 노인에 '이거 뭐지?' 했다. 등장도 뜬금없고 갑자기 주인공을 가르치려 드는 그 모습이 어느 판타지 못지않았다.

    조금 당황한 채로 이 책이 정말 소설인지 현실인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내용에 점차 빠져들었다. 부자임이 틀림없는 노인에게 주인공은 자신의 처지를 여과 없이 말하기 시작했다. 익숙하면서도 상당히 흥미진진한 내용이었다. 사업을 운영해 처음엔 잘 나가다가 한순간의 자만으로 무너지는, 주변에서 많이 보던 내용 말이다. 사실 주인공의 사업 과정보다 노인의 말이 더욱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이겠지만 약간 뜬구름 잡는듯한 노인의 말보다 주인공의 매우 현실적인 것 같은 과거가 더 와닿았다. 아직 부자가 아니어서 그런지 노인의 말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한 가지, 지금까지 남아있는 게 있다면 '부자의 그릇'은 경험을 통해 확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경험이 실패로 끝났던 성공으로 끝났든 간에 말이다. 내가 이해한 바가 맞다면, 그 안에서 최선을 다 했고 그 만한 돈을 다룬 경험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그 사람은 그만한 그릇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이다. 사실 실패와 성공은 양면성을 가진 하나의 경험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니 그 순간의 실패로 인생을 끝낼 것이 아니라면, 실패한 것도 아니다. 살아가는 한 경험은 계속될 것이고, 최후의 승자는 최후에 성공한 자일 테니까. 많은 부자들도 모든 역경 끝에 마침내 성공해서 승리자가 되는 것이지 만약 중간에 포기하고 말았다면 여전히 실패자였을 것이다. 그 경험을 실패로 낙인찍지 말고 나아가다보면 끝에서 알게 될지도 모른다. 모든 것은 성공을 위한 과정이었다고.

     

     

    세바시 강연에 나온 <라틴어 수업>의 저자 한동일 변호사님이 말하신 대로, 터널의 끝은 존재한다. 단, 중간에 멈추지만 않으면 반드시 끝을 볼 수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결국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대한민국의 경기에서도 그걸 느꼈다. 누가 쓴 건지는 모르겠지만 태극기에 쓰여있는 '불가능한 것은 없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을 보고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부자의 그릇 저자인 이즈미 마사토의 경험을 토대로 소설로 구성했다는 구절이 있었던 것 같은데 찾아보니 20대 초중반부터 이미 IT 쪽으로 사업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 구절만 보고 어떤 실패가 있었는지 가늠하기 힘들지만 사업을 한다는 것은 적어도 한 번쯤은 실패와 직면했을 거라고 추측할 수 있다. 성공을 하는 순간 과거의 실패는 그저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되고 다른 사람들도 그 일을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게 될 것이다. 즉 부자의 그릇이란 결코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이 책은 명확한 답을 말해주지 않는다. 어떤 방법을 가르쳐주지도 않는다. 그저 생각할 거리를 계속 던져주는 느낌이었다. 읽기도 쉽고 짧고 소설 형식인 데다 심오한 말까지, 그래서 스테디셀러인가 보다.

     

     

    아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월드컵 16강 진출 감사하고 축하합니다 ㅎㅎㅎ

    포르투갈:한국전 내내 긴장하면서 봤네요. 

    곧 브라질전이지만, 후회 없이 멋진 경기 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번 2018년 월드컵 독일전부터 지금까지 너무 재밌는 월드컵이네요.

    대한민국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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