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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영화 리뷰review/영화 2022. 5. 28. 00:21
출연진 중 내가 아는 배우 : 설경구, 천우희, 문소리, 오달수, 고창석.
드라마나 영화에 크게 관심이 없는 나조차 다 알만한 배우들이 총출동한 영화이다. 보통 엄청 광고 때리는 영화는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여러 경로를 통해 알게 되는데 이 영화는 언젠가부터 소리 소문 없이 존재하고 있었다. 갑자기 시간이 비어서 영화나 볼까? 하고 찾아보지 않았다면 지금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내가 마지막으로 영화관에 간 게 4년은 넘었다는 사실.
아무튼 요즘 닥터스트레인지2만 엄청 상영하고 있어서 딱히 볼 게 없었는데(1편도 안봄) 너무 할 게 없어서 계속 들여다보니 드디어 눈에 들어온 제목. 바로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였다. 참 강렬한 제목이 아닐 수 없는데 .. 사실 (내 기준) 제목만 본다면 그다지 끌리지 않은 영화였다. 너무 뻔하다고나 할까. 줄거리도 그닥이었지만 유명 배우들이 나왔다는 점, 그리고 리뷰가 그리 나쁘지 않은 점, 그리고 제일 중요한! 내가 영화 보려고 한 시간대와 맞았다는 점 때문에 그냥 봤다.
줄거리는 대충 말하자면 금수저들이 모여있는 중학교에서 벌어지는 학교폭력이야기이다. 사실 첫 영화 포스팅에 쓰기에는 너무 예민하고 무거운 주제라서 이걸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조금 고민되었다. 자연스럽게 영화 보고 나서 그다음 날 리뷰를 작성해놓고 저 멀리 치워두게 되었다. 영화 본 지는 2주 넘게 흐른 것 같은데...?
아무튼, 갑자기 영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약간의 반전이 있다. 반전이 있는데 엄청 뒤통수가 얼얼한 정도는 아니고 '아 그렇구나' 정도일 듯 하다. 스포일 수도 있는데 '그때' 갑자기 영화 제목이 생각이 났다.
중학생의 학교폭력..이라기엔 조금 더 수위가 센 폭력성이 있었서 보는 내내 불쾌한 느낌이 들었고, 모든 등장인물들의 지극히 이기적인 말과 행동들이 어떻게 보면 참 현실성이 있어 보였다. 아니 그게 현실인가? 생각해보면 학교폭력이라는 것은 내가 중학생이었을 때도 만연하게 존재했다. 남녀공학이었는데 지금은 남녀 합반을 안 하나, 잘 모르겠지만 나때는 남녀 합반이었다. 그때 남자들 사이의 서열을 적나라하게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그 분위기가 익숙하게 느껴졌나 보다. 빠져나갈 수 없는 수렁이랄까. 어쩌면 영화의 분위기와도 상당히 닮아 있는 듯 하다.
(스포 일지도 모름)
더보기영화 속 중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이 4:1이 아니라 3:2였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계속 알려주는 것 같았는데 그래서 답답했다. 왜 당하기만 했던 것일까,, 친구 뒷통수를 (진짜)때리고 자기 대신 피해자로 만들어 버리는 용기(?)와 폭력성만 보면 자신을 괴롭히는 세명을 어떻게 (정말) 해버리고도 남을 것 같은데 말이다. 혼자 못하겠다면 자신을 도와주려던 유일한 친구와 손 잡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이런 답답함과 의문은 물론 영화 내에서 반전을 위한 또 다른 장치였을 수도 있다. 이걸 강약약강이라고 하던가~ 정말 그 행태에 어이가 없었고, 분노가 치밀었고, 그리고 또 불쌍했다가, 약자끼리 싸우게 되는 이 현실을 느꼈다.
인간은 로봇이 아니기 때문에 자꾸 포커스가 엉뚱한 쪽으로 쏠리게 되는 것일까? 어쩌면 상황이 나아질 수도 있다는 희망이 보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영화 자체가 관객으로 하여금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된 그 아이를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지금에서야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학교 폭력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왜 인지는 영화를 보면 알게 될 것이다. 바로 '그' 반전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당연히 영화 주제가 학교 폭력이 아닌데 자꾸 잊게 된다.
(스포를 대량으로 하는 김에 더 정확히 쓰고 싶긴한데..그래도 좀 뭔가 그래서 자꾸 글을 두루뭉실하게 쓰게 된다. 나중에 보면 나조차 내가 무슨 말이 하고 싶었는지 모를 것 같다.)
이제 와서 배우들 얘기를 조금만 더 해보자면, 음. 유명한 배우들이었기 때문에 더 몰입이 안됬던 것 같다. 연기나 그런 것을 떠나 그냥 너무 얼굴이 잘 알려진 배우들만 나오다 보니까. 게다가 영화 내용이 가벼운 주제도 아닌 데다가 학교라는 폐쇄성 짙은 배경에 그다지 어울리는 인물들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일 뿐이지만 특히 천우희는 평범한 역할 말고 더 개성 있는 역할이 어울릴 것 같고, 고창석이나 오달수는 너무 코미디물로만 접해서 편견이 생긴 것 같다.
결론은 나쁘지 않았지만 나한테는 조금 어색한 느낌이었다. 약간 동떨어져서 보게 된달까? 나는 지금 영화관에 앉아서 영화를 보고 있고 저 스크린 속의 배우들은 연기를 하고 있고.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몰입도 되고, 인물이 현실 속에서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하도 상황이 엿같게 흘러가서 뭐 그런 걸 따질 겨를도 없고 말이다. 영화의 평점을 남길까 하다가 그만둔다. 솔직히 말하자면 별로 드는 생각이 없기도 하고.. 묘하게 어중간하다는 느낌이어서. 그렇다고 5점짜리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냥 애매모호하다. 영화를 보고 난 직후의 심정처럼.다음 영화리뷰는 뭘 할까. 영화는 엄청많고 물론 리뷰는 더 많을 것이고. 사실 영화 리뷰하자고 만든 블로그가 아닌데 왜 자꾸 다음 달에 개봉한다는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만 드는지 모르겠다. 역시 자꾸 딴 짓을 하고 싶은게 사람 마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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