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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영화 <헌트> : 신념을 가지고 시대에 반항하는 어린 양
    review/영화 2022. 8. 20. 19:49

     

    개봉한 지 10일 된 영화 헌트! 현재 221만 명을 돌파했다.

    탑건 보고 일주일도 안되서 또 영화를 볼 줄 몰랐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또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 배경은 80년대의 한국. 그 시대의 암울하고 폭력적인 사회적 배경이 있기 때문에

    사실 그다지 보고 싶진 않았다. 영화 1987, 택시운전사에서 이미 보았듯 사실에 근거한 고문 및 폭력은

    범죄도시와 같은 영화보다 더 사실적이고 현실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영화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흘러갔지만 특이하게도 주인공 둘이 다른 80년대 영화의 시선과는 다른 방향에

    서있었기 때문에 그 영화의 시점을 통해 보고 있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묘한 감정이 들기도 했다.

    조금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판타지 소설 속 악역에 빙의한 나?! 같은 이질적이면서 독특한 느낌이었다.

    특히 주인공들의 위치도 높은 축이었기 때문에 더 긴장되는 면도 있었다. 

     

    영화 내용도 생각한 것과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어서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중후반 들어서서는 오히려 구도가 명확하게 나뉘어서 앞의 스토리가 이해되는 면이 있었다.

    어쨌거나 한국 1980년대 배경이면 역사적 사실과 아주 다르게 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과연 앞으로의 전개가 어떤 식으로 흐를지, 또 어디까지가 역사적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픽션인지를

    생각하면서 보게 되었다.

     

    비록 내가 태어나기 전의 사건들이고 자세한 사건들에 대해 그다지 관심을 가진 적이 없어서

    초반 스토리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 때도 있었지만 '동림'이 누구인지가 분명하게 드러나면서부터는 

    전개 방향을 예측하기가 어려워서 더 흥미롭게 봤다. 특히 두 주인공의 생사에 대해서 염려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뭐... 안타깝지만 사실 예상이 쉽게 가는 부분이기도 했다. 어쨌거나 영화 런타임 동안 가장 정이 든 인물들이라서 그렇다.

     

    아, 그리고 내 배경지식이 얄팍한 것과 더불어 영화 이해를 더 힘들 게 했던 것은, 바로 발음.

    가끔 한국영화 볼 때 도대체 뭐라고 말하는 건지 힘들 때가 있긴 했는데 이 영화가 그랬다.

    특히 외국인 한국 발음은 거의 알아듣지 못했고, 한국 배우도 여럿 있었다.

    한국영화도 자막 도입해줬으면 더 편할 듯하다.

     

     

    저 안경 너무 잘 어울리신는 듯

     

     

    연기력 측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은 사실 황정민이었다. 갑자기 등장해서 놀랐는데

    되게 짧은 출연이었지만 강렬했다. 어떻게 보면 이미 황정민이 연기 한 보편적인 캐릭터라고도 볼 수 있긴 한데

    그래도 색다르고 남다른 분위기가 있다. 황정민이 나오는 순간 갑자기 영화가 바뀌는 느낌이기도 했다. 

     

    이정재는 얼마 전에 영화 관상 보다가 멋있다고 생각한 배우인데, 이번 헌트에서는 초반까지는 관상만큼의 인상을 느끼진 못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냥 눈빛이 애잔하다고 해야 되나..  캐릭터 자체가 관상은 임팩트가 컸고, 헌트는 씁쓸하면서도 처절한 그런 느낌이었다. 그래도.. 사극 영화에서 더 보고 싶은 배우이기도 하다!

     

    아무튼 영화 헌트는 사실과 픽션을 넘나드는 1980년대의 시대적 배경과

    두 주인공의 각자 다른 신념이 어우러지며

    적당한 무게감으로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뤄내는 과정의 한 폭을 그려낸 영화이다.

    항상 이런 영화를 보고 나면 이 평화로운 나날이 얼마나 비싸고 값진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게다가 이런 상황이 그때로 끝난 것이 아니고 지금도 진행 중이라는 점. 

    모든 일이 평화로운 방향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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