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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TP의 인생영화 Top 3 추천!
    review/영화 2022. 8. 24. 21:49

     

    완벽한 타인

    장르: 드라마, 코미디

     

    아직도 기억난다. 원테이크 촬영의 긴박하게 돌아가는 전쟁 씬. 물론 실제 전쟁은 아니고 입으로 하는 전쟁 씬이다.영화 내용은 그다지 엄청난 스토리랄 건 사실 없다. 스케일이 크고 환상적인 그런 맛은 없지만 일상 속에서 친구들과의 연말 모임, 친척들과의 모임을 떠오르게 하는 떠들썩하면서도 소란스러운 분위기. 다채롭고 맛있어보이는 요리들이 가득 올라간 식탁에 둘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 소박함과 행복. 참 평범하면서도 따뜻한 모임 뒤에서 벌어지는 칼부림 또한.

     

    사실 전혀 기대않고 본 영화이다. 너무 심심해서 죽을 지경이라 봤다. 배우들도 익숙한 면면이 많았지만 그다지 좋아하는 배우도 없었다. 그냥 드라마 하나 보는 것처럼 심심풀이 땅콩으로 본 영화일 뿐. 그런데 예상 외였다. 이런 재미!

    아침 드라마 뺨 치는 내용이 겨우 2시간 내에 팽팽하게 돌아가는 막장 영화였다.

    그런데 단순히 황당하고 웃긴 게 아니라 흥미진진하기도 하고 드라마와 다른 영화 촬영 기법 자체가 주는 재미까지. 영화 촬영과 드라마 촬영 기법, 그런 것은 1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영화적 분위기! 적적한 나머지 고독까지 느끼던 나에겐 안성맞춤 영화였다고 본다. 환상적인 영화였다. 뒷부분 반전 아닌 반전이 있지만 사실 난 그 반전이 없었다면,하고 생각하기도 한다. 난..그 편이 더 재밌을 것 같다. 완벽한 타인. 내 마음 속 1위로 등극하다.

     

     

     

     

    위플래쉬

    장르: 드라마

     

    흠,뭐라고 해야 할까. 오로지 마지막, 채 5분도 안 되는 그 순간을 맛보기 위해서라도 이 영화는 봐야 한다. 영화를 통해 이만큼의 카타르시스를 느낀 적이 없다. 유튜브를 통해 그 순간을 바로 볼 수 있지만 그러면 안 된다. 이 진정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위해선 영화 전체를 봐야 한다. 영화관에서 본 거라 집에서 봤을 때 그만큼의 뭔가가 느껴질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꼭 영화 전체를 보기를 추천한다. 

     

    음악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영화. 음악을 해봤던 나에게도 현실이었던 내용이다. 울분에 가득 찬 고통을 한 방에 승화시켜버리는, 어쩌면 지독한 내용. 악기를 부숴버리고 싶은 극도의 분노와 음악에 대한 스트레스. 좌절과 좌절을 찢어발기는 듯했다. 분노로 끌어올린 연주는 환상적이었지만 한편으론 씁쓸했다. 분노로 쌓아 올린 결말이 좋으리라 예상할 수 있을까? 그것은 영화의 분위기가 말해줄 것이다. 아무튼, 음악을 좋아하던 안 좋아하던 한 번쯤은 사운드 빵빵히 틀어놓고 감상할 만한 영화이다. 분명 어떠한 감정이든 느끼게 될 테니.

     

     

    조커

    장르: 스릴러

     

     

    조커는 웬만한 사람들은 이미 봤을 법 하지만, 그래도 너무 인상 깊게 봤기 때문에 추천을 안 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보면서 B급 영화인 줄 알았다. 하지만 주인공의 상황과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도달하는 하나의 세계에 대해 어쩔 수 없이 공감하게 된다. 조커가 이해되게 만드는 무서운 영화.  솔직히 말하면 공감뿐만 아니라 어떠한 해방감까지 느꼈기 때문에 더욱 무섭고, 그래서 더욱 추천하고 싶다. 환경이 만들어내는 악의 축. 그저 또라이가 아니기 때문에 더 끌리는 것이다.

     

    특히 계단을 올라가고 내려올 때의 대비는 조커의 주제를 단번에 이해하게 만든다. 계단을 하나하나 오를 땐 이 세상의 모든 무게가 나를 짓누르는 듯 하지만, 내려올 때는 누가 뒤에서 밀어주는 것처럼 쉽게 내려올 수 있는 이 진리에 대해서. 

     

    "부정적인 것은 얻기 쉽다. 늘 당신을 찾아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것들은 얻기가 어렵다. 늘 당신이 찾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멘탈의 연금술-

     

    영화를 보게 된 계기도 바로 이 장면에서 명작의 기운을 느꼈기 때문이다. 즐겨보던 신서유기에서 조커 패러디 분장을 하고 나왔을 때부터, 조커 연기를 하는 데 예사롭지 않음을 느꼈다. (규현님도 잘 살리신 듯) 그래서 볼까, 말까 하다가 보게 되었는데, 아...바로 이거였다. 중후반부터 역전되는 세계가 아주 압권이었다. 평생 약자로 살아온 '착한' 주인공이 자신을 짓누르던 선을 내던져버리고 악의 리더가 되는, 어쩌면 있을 법한 세계.  누군가에게는 을로 살 수밖에 없는 우리들이기에 이 영화를 보면 절로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모방범죄라는 게 있기도 하기 때문에.. 우려가 되기도 했다.

    누구나 내 안의 조커를 잘 어르고 달래야 한다는 교훈을 심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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